잠시 신경을 못 써 길어져 버린 손톱 따위야 지금이라도 당장 잘라내 버리면 그만이겠지만, 뭐라는지 알 수 없는 옹알옹알.. 언제부턴가 한줄 내려 쓰는 것도 어려워졌고, 여간해선 뭐라도 적기가 두렵다. 그래서 인지 요즘엔 말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.. 그저 나 같이 하면 되는데, 이건 뭐 나 같지도 않고, 너 같지도 않으니.. 말 더듬이 처럼 어버버.. 가끔은 왜 더듬는지 깜짝 놀라 스스로도 어버버.. 본래 내가 말을 더듬었던가 싶기도 하고..
확실히 세상은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고, 나는 나이 듦을 숨길 수가 없는게, 아무리 봐도 점점 더 못 생겨지고 있다. 괜시리 머리속이 복잡한건 그저 가을탓이라고 치부해 버리려 해도, 이 병신 같은 마음에 올라탄 무엇인가 허락도 없이..
그 사람이 이상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해도, 그런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. 시름 시름 앓다 말라 버린듯 해도, 말랐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. 지금 내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. 그저 무엇도 알 수가 없다. 지금은..
그저 지금은 이 술약 기운 떨어지기 전에 뭔가 멋진 걸 쓰고 싶은데.. 이건 뭐 허세도 아니고.. 병신 같다. 그래도 이렇게 뭐라도 적고 나니 좀 낫다. 5년 전에도 나는 이렇게 병신 같이 놀았나 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