삶이 무료하고 지루해서 담배를 끊어 보려 구요. 내가 담배를 왜 시작했는지 따위는 기억나지도 않아요. 그냥 지금은… 좀 그만 해 보고 싶어요. 그동안 그만 해 보려고 했던 적이 없었던것도 아니고, 맘 먹는 다고 쉽게 그렇게 되는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지요.
그래서 지금은 조금씩이나마 줄여 보려구요. 어제는 딱 5까치를 태웠고, 오늘은 지금까지 3개째 태웠어요. 평소라면, 지금쯤 반갑쯤 태웠을거에요. 시간마다 태우는게 일이었으니까.. 3시간 정도를 참으면 스스로 꽤나 대견스러워요. 그 대견스러움이 아까워 한시간 정도를 더 참아요. 일어나서 잠 깨려고 딱 하나.. 점심 먹고 기름진 입안을 달래려 하나.. 퇴근길에 한숨 돌리려 하나.. 이렇게 3개가 지금의 내 부끄러운 계획… 이제 더 추워질테니까 피우지 않을 핑계거리는 더 많아요. 그렇게 참고 참다 보면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을거에요. 그렇게 평생을 참을 수도 있겠죠?
나쁜 것을 생각해요. 냄새… 돈…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지요. 그 동안 미안했어요.
좋아질 것을 생각해요. 끊임 없이.. 입냄새도 덜 나겠죠? 다른 사람들 한테도 덜 미안할거에요. 태우고 나서 신경 쓰여서 화장실에서 홀로 입을 행궈내던 그 짓도 이젠 안해도 될거에요. 건강해 지겠죠? 하루 아침에 달라질건 아니겠지만, 그렇게 생각하기로 해요. 하루면 목덜미와 소매에 배 버리던 냄새도 신경 안 써도 될거에요. 피부도 좋아질 것 같아요. 그 사람도 좋아하겠죠? 아 생각만 해도 벌써 행복해요!
무료함과 지루함의 친구는 담배인데… 그만하려는 이유도 무료함과 지루함이라니… 아이러니 해요. 한 개피 담배에 불어내는 속이 그간 마지못한 내 기쁨이었는데… 아직은 아무에게도 내색하지 않을거에요. 한다고 해 놓고서는 해내지 못한다면, 그저 혼자서만 부끄러워 해야 하니까…
에고… 화이팅입니다! 진심으로 금연에 도전하는 분들을 응원합니다~ 솔직한 마음으로는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이라고 이미 밝혀졌는데 금연을 개인 ‘의지’에만 맡긴다는 게 말이 되는 건지 좀 그렇습니다
마약보다 강하다지만, 개인의지만으로 금연하신분도 있을테니까요.. 🙂 이렇게 생면부지의 분도 응원해 주시는데, 잠시나마 헤이해졌던 마음 다시 다잡아야 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