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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름과자와 호빵

여느때 처럼 담배 사러 집앞 구멍가게에 갔는데.. 구멍가게 앞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빨간 뚜껑 달린, 못 보던 투명 기계.... '아 이 슈퍼 호빵기계 완전 새거잖아..' '쳇~ 호빵기계 따위가 뭐 이리 예뻐..' '이렇게 예쁜통을 밖에다 두고, 동심 잃은 나 같은 녀석까지 꼬여내는 걸 보면, 이건 분명 공격적 마케팅이란 걸거야!' '이야.. 근데 뭔 호빵 색들이 이라 오색 찬란하냐? 모르는 놈은 뭐 사먹어야 될지 한참 골라야 겠다.' 드르륵~ 안녕하세요~ '앗, 오늘은 아주머니 아니고, 아저씨구나..' 아저씨 디스플러스 두갑이요. 아니다, 하나는 레종으로 주삼.. 아 이거 말고 블랙... 아.. 호빵 파네요? 생긴것 답지 않게 말투만은 상냥한 아저씨 왈.. 넵.. 방금 넣었어요. 조금 있다가... '뭘 방금 넣어? 아까 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던데.. 근데, 이 아저씨 왕년에 어깨였을것 같다. 어울리지 않는 장발에, 팔뚝에 뱀 같은게 살짝 보여..' 아~ 네~.. 담에~..

집에 와서 어머니께.. 엄마, 춥다. 벌써 호빵 판다.. 사왔냐? 아니.. 돈 없어.. 니 담배 한갑만 안 사도 두개는 사먹겠다..

'피식~ 그렇구나.. 두개..ㅋㅋ' 내일은 구름과자 대신 호빵 두개 사먹어야 겠다.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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